2018년 정리 daily record.


2018.12, 속초해변

우와, 이글루스 오랜만이네.
오빠와 통화를 마치고 예전에 서로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뒤적 거리다가 여기까지 들어왔다.
오빠와의 기억들을 추억하고 싶어서.
그런데 마지막 기록이 벌써 재작년이라니...하루만 지났으면 3년 전이라니....헙 세월 빠르다 진짜
그동안 나는 벌써 서른이 되었다. 돼있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서른 하나다.(어른이네)
아직까지 병원을 다니고 있다. 대견하다. 아니면 안타까운걸지도 모르고...
어쨌든 5년이나 55병동에 있었다. 그동안 참 많아 자랐고 2명이나 가르치기도 했다.
이제 다시 신규 1개월차 이지만, 또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지금을 회상할 날들도 오겠지 싶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1.
내년이면 벌써 오빠와 만난지 8년째다. 시간이라는게 참 묵묵하게 흐르는구나.
 기록되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잘 지냈다. 잘 지내왔다. 어느날은 꼴보기 싫게 미웠다가 어느날은 미친듯이 사랑스럽거나 애틋하기도, 또 어느날은 한심 했다가도꼭 안아주고 싶게 안쓰럽고 애잔하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마주 보고 마주 잡으며 여기저기 쏘다녔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2.
심각하게 싸운 적도 있었다. 진지한 싸움이라는건 정말 무서운거였다. 이제는 사랑이 안되는거구나, 이별이구나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와 누웠는데 너무 무서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헤어질 수는 없겠어서 너무 무서워서 벌떡 일어나 돌아가니 오빠도 나와 같이 퉁퉁 부은 눈을 하고는. 누가 먼저랄것 없이 미안했다고, 이렇게 정말로 끝이나버릴까 무서웠다고 서로에게 고백했다.
우리는 그날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3.
오빠가 언젠가 써준 편지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서로를 오해하고 그래서 부딪히는 일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같을거라고.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우리는 서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같을거라고.
오빠를 만나 참 다행이다. 힘들고 어려울때 그는 내게 너무 큰 위로다. 삶의 어려운 순간에도 곁에 오빠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안도감이 든다. 내게 너무 소중하고 귀한 사람.
내년에 결혼해야지 하는데. 게으른 우리가 잘 해낼지 걱정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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